• 최종편집 2020-10-25(일)

치료제·백신 하세월에 믿을 건 거리두기 뿐…추석방역 실패시 답없다

바이러스에 유리한 계절, 상반기 연휴보다 위험/ 백신은 아직, 유행 재발땐 거리두기 고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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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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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은 거리두기…"위험도 알아, 확산 방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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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추석의 의미가 올해는 다른 때와는 다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 통제 여부를 가늠할 올해 추석은 보름달, 가족, 만남 등이 아니라 비대면, 거리두기, 최소화 등이다.

올해 1월 설 명절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될 당시 이렇듯 추석때까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평소와는 다른 비대면 추석 명절을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이번 추석 연휴기간 거리두기에 실패할 경우 내년 설 명절 역시 명절답게 보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독감 유행 계절 앞둬…추석 때 뚫리면 하반기가 비상

30일부터 시작된 이번 추석 연휴 방역이 다른 연휴 때보다 중요한 이유는 계절적 요인에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월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내려간다.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과 습도가 내려가면 바이러스 활동량이 많아져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 활동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는 그나마 계절적 이점을 안고 싸워왔다면 앞으로는 자연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환절기인 가을, 계절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하는 겨울로 이어지면 인플루엔자와 함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된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조달하는 인플루엔자 백신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예방접종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거나 접종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감염 모두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어 의료시스템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국내외에서 3상까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안정성과 효과성이 담보된 백신 개발 일정은 안갯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말에나 백신 허가 과정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허가를 받더라도 접종 대상 분류, 접종 횟수 설정, 운송 방법 등을 결정하려면 실제 국민들이 접종을 받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계절적으로 바이러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는데 당장 코로나19에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없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마저 일정이 늦춰지게 되면서 추석 연휴 인구 이동으로 10월 중순부터 유행이 본격화되면 겨울철에 해당하는 내년 설까지도 유행 통제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도 지난 29일 "만약 이번 추석을 비롯한 특별방역기간에 폭발적인 유행을 막는다면 가까운 동절기 유행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경제활동이 보장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발 후 세번째 大연휴…과거에서 교훈 얻을까

국내에서는 올해 설날인 1월25일을 5일 앞둔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감염원의 국내 유입과 전파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눈에 띄게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된 건 설날 이후 한달여가 지난 2월18일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고서부터다. 2월22일 19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첫 100명 이상이 확진자가 나타났고 3월14일까지 22일 연속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2월29일엔 하루에만 909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3월 유흥·종교·체육시설 등의 운영을 제한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거리두기 이후 4월19일, 61일만에 한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나서 우리나라는 4월말~5월초 첫 장기 연휴를 맞았다. 부처님오신날,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등이 겹친 최대 6일간의 연휴였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4월29일 신규 확진자는 9명, 연휴가 시작되던 4월30일 신규 확진자는 4명에 불과했으나 5월7일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8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5월8일부터 9월30일 현재까지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한 번도 한 자릿수로 감소한 적이 없다.

5~6월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국·공립시설 운영금지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재가동 이후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7월20일에야 4명으로 감소하면서 다시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7월말~8월초 여름 휴가철을 맞이했다.

그 결과 8월9일엔 35일만에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30명대로 발생하며 점차 증가세를 나타내다가 8월1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지표환자가 발생하고 8월15일 서울도심집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수도권 대유행이 발생했다. 수도권 대유행으로 8월15일부터 9월12일까지 29일 연속 세 자릿수의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나타났다.

지난 두 차례의 연휴에서는 클럽이나 교회, 집회와 같은 다수가 밀집해 밀접한 활동을 하게 되는 장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9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1174명, 서울도심집회 관련 646명, 이태원 클럽 관련 277명 등 N차 전파를 통해 감염이 전국 단위로 확산됐다는 공통점도 발견된다.

 
◇거리두기가 최선…만남 자체 줄이고 만났다면 거리둬야

정부는 과거의 유행 발생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9월28일부터 10월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했다.

이 기간 적용되는 방역 조치는 '만남' 자체를 최소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국적으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며 스포츠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된다. 수도권의 경우 11종의 고위험시설의 운영이 금지되고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매장 내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이 의무화된다. 비수도권의 경우엔 유흥시설 5종의 집합금지가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의무화된다.

이외에도 정부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징수한다. 통상 추석 연휴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됐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의 휴게소 내 실내매장에서는 좌석 운영이 금지되고 포장만 가능하다. KTX는 좌석의 50%만 이용할 수 있고 창가 좌석만 운영된다.

방역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겪게되는 상황별 방역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동거 가족이라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동거 가족이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를 써야 한다. 열차를 이용한다면 실내에서 전화를 하지 말고 객차 사이 공간에서 통화하는 것이 안전하다. 버스를 탑승한다면 가능한 전화 대신 문자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동거가족 외 친인척, 지인을 만난다면 우선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고령자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이다. 29일 기준 우리나라의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72%인데 80대 이상 치명률은 21.16%다.

차례 등 제례를 지낸다면 참석 인원 자체를 최소화하고, 참석자 간에는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술잔, 그릇, 음식 등을 같이 만질 수 있어 제례 중간중간에 손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최원석 고려대학교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도 피로감이 쌓였지만 이제 감염 위험 상황과 위험 행동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이 지금 나와있는 조치들만 제대로 이뤄지면 확산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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