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26(화)

'미스터트롯' 콘서트 개막 앞두고 연기…'갑작 통보' 갑론을박

송파구청 코로나 확진자 늘면서 '집합금지 행정명령/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도 포함...공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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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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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방역비용만 10억원, 사유재산 보호받지 못해"
"공연 취소·재개 가이드라인·피해보상 체계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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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감사 콘서트가 개막 이틀을 앞두고 일부 공연이 결국 연기됐다.

콘서트 기획사 쇼플레이는 24~2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 예정이던 '미스터트롯' 콘서트의 서울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송파구청이 코로나19 확산세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지난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전달하면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콘서트 장소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을 관리하고 있다.

행사주최사인 쇼플레이는 행사를 준비하던 21일 저녁 올림픽공원으로부터 시설 중단명령을 받아 공연장에 들어갈 수 없었고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쇼플레이는 "총 방역비용으로만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으나 공연 3일 전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특히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았다"면서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로 사유재산에 대해 보호받지 못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오는 31일부터 8월1일까지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팬텀싱어3 서울 콘서트'는 관할 구청인 송파구로부터 집합금지명령을 통보 받아 이미 공연을 취소했다. 이번 송파구의 결정에 따라 오는 8월 16일 KSPO돔에서 단독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던 김호중 측도 비상이 걸렸다.

◇송파구청, 조치 어쩔 수 없었다 VS 수긍할 수 있는 형평성을 보장해달라 

우선 송파구청 입장에서는 송파구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공연(5000석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냈는데, 올림픽공원 내 KSPO돔과 핸드볼 경기장은 각각 1만5000석, 5000석 규모의 대형 관람석을 갖췄다.

'5000석 이상 공공시설 내 공연 집합금지'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실내 체육시설로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크다고 송파구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무증상자의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어 N차 감염이 우려되고 확진자 발생 시 인원이 많아 신속한 역학조사 및 감염대처가 어려워 긴급한 집합금지 명령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송파구청의 입장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송파구청의 관할인 민간 뮤지컬 극장을 비롯 현재 서울 시내 연극, 뮤지컬 공연장은 정상적으로 관객들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파구청이 최근 사흘에 걸쳐 구청 직원 등 500명을 대형 뮤지컬 공연에 초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대학로 뮤지컬·연극 공연장은 관객이 수백명에 불과하고 대형뮤지컬의 경우도 최대 관객은 3000명가량이다. 그리고 이들 공연장은 체육 시설이 아닌 공연 전용시설이라 동선 등의 관리가 용이하다. KSPO돔과 핸드볼 경기장은 본래 체육시설이다. 주로 올림픽공원 내 체육시설에서 아이돌들 콘서트를 모두 취소됐다.

 
앞서 이번 '미스터 트롯' 이전에도 뮤지컬과 클래식 등 다른 공연 장르에 피해 사례가 있었다. 지난 5월 뮤지컬 '레베카'의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개막을 나흘 앞두고 취소돼 손해배상을 둘러싼 논쟁이 빚어졌다.

같은 달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리사이틀은 일찌감치 매진, 띄어앉기를 할 수 없어 취소를 해 '매진의 역설'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공공극장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예정됐었기 때문이다. 손열음은 6월 같은 장소에서 1회차 공연을 2회차로 늘리고 띄어앉기를 시행해 무사히 치렀다.

이에 따라 국공립극장이 코로나19 가운데도 계속 공연을 이어가는 민간극장과 달리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예정됐던 KSPO돔 역시 공공 관리 영역이다. 최근 정부는 수도권 공연장이 띄어 앉기 등의 한해 문을 열 수 있게 조치했다.

◇공연 취소·재개 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피해보상 체계도 마련해야

문제는 대형 체육관 등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대중음악계의 피해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이달 1일 국내 대중음악 콘서트 산업계의 피해 실태를 추가 공개하며 "코로나19 여파 동안의 피해 규모를 총 합산하면 손해 금액은 876억9000만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공연 취소, 재개 기준의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미스터 트롯' 콘서트를 취소하면서 제기한 명분은 '5000석 이상 공공시설 내 공연 집합금지'이기는 했다.
 
그런데 쇼플레이는 '좌석 간 거리두기' 지침으로 이번 '미스터 트롯' 콘서트를 공연장의 수용인원인 1만5000석 중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5200석만 사용할 예정이었다. 5000석 남짓이지만, 그럼 4999석이면 공연이 가능했냐는 뒷말도 나온다.

이번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네 번째 연기다. 지난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5월 말로 연기됐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아지지 않자 5월 말에서 6월 말로, 6월 말에서 오는 24일로 거듭 연기 소식을 전했다.

쇼플레이는 "정말 당혹스럽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 지침을 기본적으로 지키며, 관할구청 및 공연장에서 추가로 요청하는 방역수칙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등에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문의하며 공연을 준비해오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용 수십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의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지냐.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채 공연 3일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에서 코로나19 공연 재개와 취소 여부와 관련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송파구청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는데 주먹구구식으로 일관성이 없는 행정 처리는 불만을 나오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중음악 콘서트 업계는 물론 공연계 전체가 불만 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하루 빨리 만들어야 시민의 안전도, 공연업계 종사자의 생계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봤을 경우 보상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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